다이소를 가면 자주 모바일 액세서리 코너를 둘러보곤 했다. 오늘도 생활용품을 사러 갔다 잠시 보려고 갔었다. 이번에 신상으로 아이폰 맥세이프 케이스와 충전기, 지갑 등등 여러 가지가 들어왔었는데, 그중 기다란 친구가 눈에 들어왔었다. 그건 바로 애플 워치 실리콘 밴드였는데, 3,000원 밖에 안 하는데 나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다이소에서 별게 다 나오는구나 생각이 들었고 딱히 살 생각은 없었다... 만, 다이소를 나서는 내 손에는 애플워치 스트랩이 들려있었다. 그것도 두개나!

아놔... 이렇게 된 김에 완전 알뜰하게 써주기로 마음먹고 집으로 데려왔다.
다이소산 애플워치 스트랩, 이거 나쁘지 않을지도?

다이소에서 구매한 3천원 애플워치 스트랩! 바로 책상으로 가져와 보았다. 다시 자세히 봐도 정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포장은 단순하게 제품 포장 위에 플라스틱으로 덮인 형태이다. 필자는 애플워치 시리즈 6 44mm를 사용중이라 큰 사이즈용 버전(42, 44, 45mm)을 구매했다. 작은 사이즈용 버전(38, 40, 41mm)도 같이 판매중이니 구매 예정이라면 참고하자.

뒷면엔 애플워치 사이즈 구별법과 스트랩 착용법을 알려주는 포장이 되어 있는데, 뒷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이 개봉 방지 씰이 4개나 붙어있다는 점이다. 한번 뜯으면 다시 환불은 절대 안 될 것만 같은 비주얼...


애플워치를 입문했거나 잘 모르는 경우 뒤쪽 설명을 읽어보도록 하자.

봉인 씰 4개를 다 뜯고 꺼내보았는데, 이게 웬걸. 실리콘 밴드 감촉이 정말 부드러워서 놀랐다. 이게 3천원 퀄리티 인가 싶은...! 정도였다.
검은색은 정말 어디든지 어울리는 무난 그 자체인 검은색이었고 하얀색은 생각보다 그렇게 새햐얗지 않고 조금 톤 다운된 느낌이었다. 막 때탄 느낌은 아니고... 그냥 톤이 좀 낮은 느낌? 이었다.

뒷면 역시 생각보다 마감이 잘 되어 있었고 전반적으로 정말 무난했다... 만. Made in China 스티커가 떡하니 붙어있었다.
아마 중국 쪽 OEM 제품으로 가져오는 게 아닐까 싶은데, 나름 낮은 가격에 높은 퀄리티를 뽑아내는 편이라 이런 OEM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Made in China 스티커는 접착력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떼어내도 찐득한 접착제가 남는다던가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정품이랑 21배 차이나는 가격, 품질도 그만큼 차이 날까? - 정품과 비교해보기!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실리콘 스포츠 스트랩은 65,0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이소 애플워치 실리콘 스트랩은 3,000원이니 정품이 대략 21배나..! 더 비싼 가격을 가지는데, 과연 품질도 그 정도 차이를 보여줄까? 한번 확인해보자.

이 사진에서 어떤 스트랩이 정품일까? 정답은 오른쪽이다. 대충 보아선 어떤 제품이 정품인지 알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본다면 정품과의 차이점이 보일 것이다.
정품 애플워치 실리콘 스트랩과 차이점 - 색상

사용하면서 색이 달라진 것일 수도 있으나, 오른쪽의 정품 스트랩이 조금 더 차콜(?) 같은 푸른빛이 돌고, 다이소 애플워치 실리콘 스트랩은 아무 빛도 돌지 않는 그저 검은색에 가깝다.
정품 애플워치 실리콘 스트랩과 차이점 - 단추


애플워치 스트랩을 연결하는 단추부분의 경우 정품은 밴드 색상에 맞추어 어두운 톤으로 칠이되어 있는 반면 다이소 스트랩은 은색을 띄고 있다.
정품 애플워치 실리콘 스트랩과 차이점 - 각인


정품과 달리 애플워치 사이즈나 밴드의 사이즈를 각인해 놓지 않았다. 추가로 다이소 애플워치 스트랩은 정품 스트랩 기준 L 사이즈만 제공되는 것 같다.
약간 헐거운 것 같은데...? - 애플워치 스트랩 실착



나름 정말 부드럽고 좋아서 기대감이 좀 높아졌었는데, 아쉽게도 장착, 탈착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 실리콘 밴드 아랫부분의 결합 부분이 심각하게 뻑뻑해서 애플워치에 진짜 안 끼워졌었다. 거의 억지로 밀어 넣어서 장착했고 윗부분을 끼우려는데 윗부분은 너무 걸리는 느낌 없이 숙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 상태에서 결합부를 봤더니 참...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단점


왜냐하면, 약간 헐겁던 윗부분에 손목을 움직이는 것과 같이 힘을 주게 된다면 저런 식으로 결합 부분이 조금 뜨는 문제가 있었다. 물론 윗부분을 잡고 세개 당겨도 결합이 풀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사용하는 유저 입장으로선 불안하게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랫부분은 어떻게 힘을 주어도 움직이지 않고 완벽한 핏을 보여주었다. 헐거운 것보단 이게 차라리 낫지 않나 싶었지만...
그건 또 아닌 게, 다른 문제가 생겼다. 밴드가 안 빠진다. 진짜 힘을 엄청 줘서 뽑긴 했는데, 제품을 제작하면서 오차가 좀 크게 생겼는지 결합부에서 많이 꽉 끼어서 잘라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안 빠졌다. 제품을 뽑을 때 뽑기운이 좀 필요할 것 같았다.

흰색 스트랩도 착용해 보았는데, 아까 검은색과는 다르게 이번엔 둘 다 헐거운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까 있었던 증상이 그대로 다시 발견되었다. 이건 제품 자체의 특성이라 봐도 될 것 같았다.
막 세개 당겨도 뽑히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지만 역시 시각적인 불안함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 가격치곤 나쁘지 않네 - 총평
촉감의 경우 정품과 매우 유사한, 아주 부드러운 느낌을 줘서 엄청 기대되었던 제품이다. 다만 위에서 보았듯이 결합부가 조금 불안해 보인다는 점이 사용자에게 있어 큰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저렴한 가격(3,000원)이라는 점에서 정말 뭔갈 더 기대하긴 어려워서 이 정도면 가볍고 저렴하게 자주 바꾸는 용도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애플워치 스트랩을 바꾸고 싶은데 비싼 가격이 부담된다면? →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 정품과 매우 유사하고 품질도 나쁘지 않으므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피부가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무조건 정품을 추천한다. 애플 정품 실리콘 스트랩이 훨씬 더 믿음직한 원료를 사용하고 많은 테스트도 진행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며, 3,000원이라는 가격을 보았을 때 어떤 원료를 사용하였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